태국 커피 생두 수입, 햅콩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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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커피무역기획자 문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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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면 태국 커피 생두 바이어들은 곧 나올 햅콩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하지만 수확 직후의 원두가 항상 더 맛있거나 사업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태국 커피 수입의 성패는 수확 연도보다 보관 상태, 가공 방식, 로트 균일성, 선적 일정의 조합에서 갈립니다.

특히 카페 납품이나 자체 로스팅 브랜드를 준비한다면 햅콩만 기다리다가 판매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 수확분을 무조건 선점하는 일이 아니라, 현재 창고에 있는 검증된 로트와 다음 시즌 물량을 목적에 맞게 나누어 계약하는 전략입니다.

9월 소싱은 햅콩 예약보다 재고 진단이 먼저입니다

북부 아라비카와 남부 로부스타의 달력을 따로 보세요

태국 커피를 하나의 수확 달력으로 판단하면 공급 시기를 잘못 예상하기 쉽습니다. 고지대가 많은 치앙마이·치앙라이 등 북부에서는 아라비카가 중심이고, 춤폰·라농·수랏타니 등 남부에서는 로부스타 비중이 큽니다. 태국의 지리와 지역 산업 배경은 태국 개관 자료와 함께 살펴보면 산지별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9월은 새 수확분이 본격적으로 한국 창고에 들어오는 시기라기보다 생산자와 수출업자가 예상 수량, 가공 방식, 샘플 일정과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때에 가깝습니다. 이때 지난 시즌 생두라도 수분과 수분활성도가 안정적이고 향미 저하가 적다면 겨울 메뉴 출시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햅콩도 건조가 불균일하거나 휴지 기간 없이 급히 선적되면 로스팅 편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올드 크롭이라는 말만으로 할인부터 요구하지 마세요

공급처에는 수확 연도만 묻지 말고 입고일, 탈곡일, 포장재, 창고 온·습도, 최근 샘플의 컵 프로파일을 요청해야 합니다. 진공 포장이나 고차단 라이너를 사용한 생두와 통기성이 큰 마대에 장기간 둔 생두는 같은 수확 연도라도 상태가 전혀 다릅니다. 다음 질문에 답을 받지 못한다면 가격이 저렴해도 보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로트 식별: 농장 또는 생산자 그룹, 산지, 고도, 품종이 서류와 샘플에 동일하게 표시되어 있는가
  • 가공 이력: 워시드·내추럴·허니 중 어떤 방식이며 건조 일수와 건조 설비를 설명할 수 있는가
  • 보관 수치: 현재 수분 함량과 수분활성도 측정값, 측정 날짜가 제공되는가
  • 결점 관리: 결점두 기준과 스크린 사이즈, 선적 전 재선별 가능 여부가 명확한가
  • 샘플 일치: 제공된 샘플이 실제 판매 로트에서 채취됐다는 확인이 있는가
시즌 팁: 9월에는 재고 생두 샘플과 예정된 뉴 크롭의 프리십먼트 샘플을 별도 코드로 관리하세요. 이름이 같은 농장이라도 두 샘플을 한 평가표에 섞으면 계약 근거가 흐려집니다.

뉴 크롭 프리미엄은 향미보다 현금 흐름에서 갈립니다

생두 단가가 아닌 도착원가를 나눠 계산하세요

태국산 스페셜티 생두의 견적을 볼 때 킬로그램당 가격만 비교하면 실제 수익성을 놓칩니다. 소량 거래에서는 내륙 운송비, 수출 서류 비용, 샘플 발송료, 최소 주문 수량, 포장 단위 때문에 원두 가격보다 부대비용의 영향이 커질 수 있습니다. FOB, CIF, 항공 특송 조건을 한 표에서 그대로 비교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포함된 비용의 범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령 30kg 시험 주문은 빠르게 품질을 검증할 수 있지만 항공 운임 비중이 높습니다. 반면 여러 포대를 해상 혼재화물로 들여오면 단위 운임은 낮아져도 출항 대기, 국내 보관, 재고 금융 비용이 붙습니다. 처음부터 최저가를 찾기보다 판매 속도에 맞춰 시험 물량과 본계약 물량을 분리해야 합니다.

세 가지 구매안은 같은 기준으로 환산해야 합니다

아래처럼 비용과 리스크를 구분하면 햅콩 프리미엄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 선명해집니다. 실제 견적은 산지, 등급, 물량, 환율과 운송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고정 시세가 아니라 동일한 도착원가 산식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구매 방식장점주의할 비용적합한 목적
기존 재고 소량 구매즉시 선적과 실제 로트 평가 가능소량 운임, 재포장 비용팝업 판매, 테스트 로스팅
뉴 크롭 선계약가공 방식과 물량을 미리 협의계약금, 수확량 변동, 대기 기간시즌 한정 원두, 브랜드 스토리
재고·뉴 크롭 분할 계약판매 공백과 품질 변화를 완화샘플 및 통관 관리가 이원화상시 블렌드와 싱글오리진 병행
  1. 공급처 견적의 인코텀즈와 유효기간을 먼저 확인합니다.
  2. 상품대금에 태국 내륙운송, 국제운임, 보험, 통관·검역 대행, 국내 배송을 더합니다.
  3. 결점 선별과 테스트 로스팅에서 발생할 예상 감모율을 반영합니다.
  4. 결제일부터 판매대금 회수일까지 묶이는 자금 비용을 계산합니다.
  5. 최종 금액을 실제 판매 가능한 중량으로 나눠 로스팅 전 원가를 산출합니다.

계약서에는 수확 연도보다 샘플 일치 조건이 중요합니다

좋았던 샘플이 그대로 오는 구조를 만드세요

태국 커피 생두 거래에서 흔한 갈등은 샘플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샘플과 본품이 다를 때 발생합니다. 생산자가 보낸 300g 샘플은 균일했는데 실제 포대에서는 덜 익은 체리, 발효취, 스크린 편차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단순히 ‘스페셜티 등급’이라고 적는 것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샘플에는 공급처명, 생산지, 로트 번호, 수확 시기, 가공 방식과 발송일을 붙이고 사진으로 남기세요. 계약서에는 승인 샘플을 기준으로 본품을 공급한다는 문구와 함께 허용 가능한 수분 범위, 결점 기준, 포장 사양, 중량 오차를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컵 점수만 적기보다 곰팡이 냄새·약품 냄새·과도한 발효취처럼 거부할 결함을 구체적으로 합의하면 분쟁 대응이 쉬워집니다.

선적 전 검사와 국내 절차를 한 일정표에 넣으세요

생두는 식품이면서 식물성 농산물이므로 국내 반입 전에 적용 요건을 품목 상태와 HS 코드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볶지 않은 생두인지, 디카페인인지, 소매용 혼합제품인지에 따라 확인할 사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식품 수입신고, 식물검역 대상 여부, 원산지증명서와 한·아세안 FTA 적용 가능성은 계약금 지급 전에 관세사 및 관련 기관을 통해 검토하세요.

태국과 한국 사이의 사업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은 한·태 스타트업 협력 관련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류 확대가 개별 식품의 수입 적합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 간 협력의 제도적 배경이 궁금하다면 FEALAC 국별협력사업 설명도 참고할 만하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품목별 최신 요건이 우선입니다.

  • 계약 전: 공급자 사업 정보, 수출 경험, 제품 규격서와 원산지 자료 확인
  • 선적 전: 프리십먼트 샘플 승인, 포대별 로트 표시, 포장 상태와 적재 사진 확보
  • 서류 단계: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선하증권, 원산지증명서의 품명·중량 대조
  • 도착 후: 외포장 파손, 냄새, 수분 변화와 실중량을 기록하고 즉시 샘플 보관
  • 판매 전: 테스트 로스팅 후 승인 샘플과 관능 차이를 같은 프로토콜로 비교
계약서에는 ‘품질이 나쁘면 환불’보다 검사 시점, 판정 방법, 통지 기한, 재선별·대체·가격 조정의 순서를 적는 편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서울의 소형 로스터리가 9월 계약을 나눈 방식

겨울 블렌드와 봄 싱글오리진을 한 번에 설계했습니다

서울에서 12kg 로스터를 운영하는 가상의 브랜드 ‘온기커피’ 사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 업체는 11월에 묵직한 겨울 블렌드를 출시하고, 다음 해 봄에는 태국 북부 아라비카 싱글오리진을 선보이려 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상품 모두 햅콩으로 구성하려 했지만, 뉴 크롭의 확정 수량과 도착일이 판매 일정에 맞지 않았습니다.

담당자는 9월 첫째 주에 태국 공급처 세 곳으로부터 기존 재고 샘플을 받았습니다. 샘플마다 수분 상태와 외관, 결점두, 로스팅 감량, 컵 프로파일을 같은 양식으로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남부 로부스타 한 로트가 초콜릿과 견과 계열 블렌드에 적합하고, 밀봉 라이너 보관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 1주차: 기존 재고 로부스타 3종을 받아 에스프레소 배합비 15%, 25%, 35%로 시험했습니다.
  2. 2주차: 가장 균형이 좋은 로트의 프리십먼트 샘플과 창고 사진을 확인하고, 겨울 판매 예상량의 60%만 계약했습니다.
  3. 3주차: 북부 생산자와 다음 수확분 아라비카의 워시드 가공, 포장 단위, 샘플 승인 시점을 협의했습니다.
  4. 4주차: 본품이 승인 샘플과 다를 때 재선별 또는 가격 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계약 부속서에 판정 기준을 넣었습니다.

한 번의 대량 주문 대신 두 개의 도착 시점을 선택했습니다

온기커피는 기존 로부스타를 먼저 들여와 11월 블렌드 출시일을 지켰습니다. 뉴 크롭 아라비카는 수확 직후 바로 전량 선적하지 않고, 건조와 안정화가 끝난 뒤 본품 로트에서 다시 샘플을 받아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햅콩이라는 표현만 믿고 품질이 확정되지 않은 물량에 큰 계약금을 묶지 않았습니다.

첫 로부스타 입고 때에는 포대별 중량과 냄새를 기록하고, 무작위로 채취한 생두를 계약 전 샘플과 함께 로스팅했습니다. 한 포대에서 외포장 눌림이 발견되자 개봉 사진과 실중량을 당일 공급처에 전달했고, 다음 주문의 포장비에서 조정받는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 작은 이상도 입고 시점에 기록했기 때문에 책임 범위가 모호해지지 않았습니다.

  • 겨울 블렌드는 검증된 재고 로트로 판매 공백을 막았습니다.
  • 봄 싱글오리진은 뉴 크롭의 실제 본품 샘플을 확인한 뒤 확정했습니다.
  • 두 물량에 서로 다른 로트 코드를 부여해 원가와 고객 반응을 따로 추적했습니다.
  • 첫 판매 후 4주간 추출 데이터와 재구매율을 모아 다음 계약량을 조정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핵심은 오래된 생두를 무조건 선택한 것도, 햅콩을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 당장 필요한 블렌드에는 검증된 재고를 쓰고, 향미가 중요한 싱글오리진에는 새 수확분의 승인 절차를 충분히 둔 것입니다. 9월의 태국 커피 소싱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니라, 판매 일정과 품질 확인 시점을 두 갈래로 설계하는 시기입니다.

태국 커피 생두 수입, 햅콩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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